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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 Ken Liu

1976년 중국 서북부 간쑤 성의 란저우 시에서 태어나 열한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했다. 하버드 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마이크로 소프트 등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한 후 아버드 법학 전문 대학원을 졸업,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7년간 일했다.

대학 시절부터 습작을 시작하여 수많은 단편을 썼으나 오랫동안 출판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2002년 오슨 스콧 카드가 편집한 『포브스 SF 단편선』에 「카르타고의 장미」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11년에 바표한 단편 「종이 동물원」으로 2012년에 SF 및 판타지 문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휴고 상과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을 모두 휩쓴 최초의 작가가 됐다. 2013년에는 단편 「모노노아와레」로 휴고 상을, 2016년에는 장편소설 '민들레 왕조 전쟁기' 3부작의 1부 『제왕의 위엄(The Grace of Kings)』으로 로커스 상 장편 신인상을, 2017년에는 단편집 『종이 동물원』으로 로커스 상 최우수 선집상을 수상하는 등 SF 및 판타지 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창작뿐 아니라 번역에도 힘을 쏟아 2015년 중국 SF 작가로는 처음으로 휴고 상을 수상한 류츠신의 『삼체』를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보스턴에 거주하며 낮에는 기술 전문 법률 컨설턴트로 일하고 밤에는 소설을 쓰고 있다. 


차례

종이 동물원

천생연분

즐거운 사냥을 하길

상태 변화

파자 점술사

고급 지적 생물종의 책 만들기 습성

시뮬라 크림

레귤러

싱글 독자를 위한 비교 인지 그림책

모노노아와레

태평양 횡단 터널 약사

송사와 원숭이 왕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 - 동북아시아 현대사에 관한 다큐멘터리



안녕하세요 풀마니입니다 ^^

지금 소개해드릴 책은 켄 리우의 종이 동물원입니다.


여러분은 만약, 종이로 호랑이를 접었는데

그 호랑이가 살아 움직였다고 하면 믿으실까요?


작가의 이력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작가는 중국에서 태어나 11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소설 속의 주인공 아이도 순수 미국인이 아닙니다.

아버지는 미국인이지만 어머니는 영어를 하지 못하는 중국인입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엄마와 소통이 필요한데

엄마는 도통 영어가 늘지 않죠.

아이는 중국인이라며 놀림을 당하며 자라고,

미국 문화에 익숙해지기 위해 애를 씁니다.

엄마는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수근거리는 눈빛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영어로 소통하길 어려워합니다.

사춘기가 된 아이가 그런 엄마를 싫어하고 답답해하고

자신이 중국인의 혈통이라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 할 때도

엄마는 말 없이 본인의 할 일들을 할 뿐입니다.

다만 엄마는 아이에게 생명을 불어넣은 종이 동물들을 

아이에게 주며 소통했을 뿐이죠.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는

한땐 그리 좋아했지만 다스베이더 장난감에 밀리고 만

엄마의 종이 동물들을 우연히 찾게 되고,

그는 잊었다 생각한

어떻게 보면 알고 싶어하지 않았던 

평생 모른 척 했던 엄마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평생 소통이 되지 않았던 엄마의 진심을 알게 됩니다.


이민자의 삶에 대해서 저는 가네시로 가즈키 작가의 『Go』 라는 소설을 통해서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에는 반일감정이 강해서 

여자친구 아빠의 모습이 강점기 시대부터 내려온

잔재라고 생각을 했죠.


하지만 이 단편집에서 미국인 아이가 주인공 아이를 대하는 모습을 보며

그것이 단순히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아이와 엄마가 쓰는 언어가 달라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비껴가는 장면들이 책 전반을 흐르고 있는데

그 미묘한 행동과 상황을 통해 도리어 감정이 배가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는 엄마에게 

엄마를 사랑한다고, 혹은 때로는

엄마가 이럴 때 화가 난다고,

혹은 엄마는 어떤 꿈을 가지고 있어요?

라고 물어보고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게 새삼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몸짓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무궁무진하게 많지만

한편으로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책을 읽는 제 심정을 더 애타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읽고 나면 엄마가 많이 생각나는 소설,

종이 동물원을 추천합니다.


추신 : 수록된 단편집 대부분 SF소설로 기발한 상상력을

작가가 설득력 있게 끌고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 많이 나오는 디스토피아적인 그런 모습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SF소설이긴 하지만

첨단 기술이 지배하는 기계화된 삶과 따뜻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이질감을 재료로

도리어 이민자로서 작가가 겪었던 어떤 충족되지 못한 빗나감들을 

작가님이 표현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의 신화와 구전과 미래사회의 절묘한 비빔?을 보는 것도 

큰 매력입니다 ㅎㅎ

읽고 후회 안하실 겁니다 ^^ 강추강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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